지난해에도 56조 4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세수 결손이 연례화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국세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수입은 윤 정부 첫해인 2022년 395조 9000억원에서 2년 차인 지난해 344조 1000억원으로 51조 8000억원이 줄었다. 올해는 330조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세수는 매년 경제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럼에도 2년 연속 감소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정부는 내년 국세수입 예산을 올해보다 15조 1000억원 늘렸다. 반면 세금을 깎아주는 국세감면액도 78조원으로 올해보다 6조 6000억원이나 늘려 잡았다. 국세감면율은 15.9%(전망치)로 법정 한도(15.2%)를 넘었으며 한도 초과가 3년째 지속되고 있다. 국가재정법은 국세감면율이 직전 3년 평균치에 0.5%포인트를 더한 수치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세수가 부진한 데도 법정 한도까지 어기면서 감면을 남발하는 행태를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