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혈관 합병증이다. 높은 혈당으로 피가 물엿처럼 끈적해지면서 몸의 말초 조직까지 원활한 순환이 어려워 문제가 생긴다. 눈, 콩팥 등 작은 혈관부터 심장, 뇌 등 큰 혈관까지 인체 모든 혈관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중 다리 동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발가락 끝이 까맣게 되거나 발의 가벼운 상처도 쉽게 낫지 않고 궤양이 생기는데, 이를 당뇨병성 족부질환(이하 당뇨발)이라 한다.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발까지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지만 사실 많은 당뇨병 환자가 당뇨발 합병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실제 당뇨환자 중 60~70% 정도는 평생 한 번 이상은 발 합병증을 경험한다.
◇ 작은 상처로 시작해 절단 위험까지
당뇨발의 주증상은 이상 감각, 궤양, 괴사 등이다. 문제는 당뇨발은 작은 상처가 쉽게 궤양으로 진행되고, 심해지면 절단 수술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당뇨발에서 상처가 빠르게 악화되는 것은 신경합병증과 말초혈관의 장애가 연관되어 있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신경 손상으로 통증, 온도 변화에 둔감해져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쉽다. 당뇨병은 말초혈관 장애도 자주 생기는데, 상처로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며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된다. 단순히 칼에 베이거나 뾰족한 것에 찔리거나, 심지어 발톱만 잘못 깎아도 그때 생긴 염증으로 인해 심하면 절단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는 것이다.
◇ 궤양 생겼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야
당뇨발 환자에 있어서 다리 절단은 최후의 경우에 고려하게 된다. 절단을 하더라도 의족을 착용해 금방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목 이상 부위에서 절단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활동에 제약이 많은 대부분 침상 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절단까지 하게 되면 폐렴이나 욕창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결국 반대쪽 다리까지 잃게 될 확률이 높다. 결국 절단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평상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날씨 탓에 샌들, 슬리퍼 착용이 늘어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고온 다습한 여름 환경으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작은 상처도 염증으로 발전이 쉬워서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양말과 막힌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땀이 많이 날 수 있으므로 자주 씻고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충분히 잘 말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