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바다와 접해 있지 않은 충북에서는 수면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볼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천에서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두타산 자락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이다. 이곳에 오르면 초평저수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초평면의 붕어마을 입구에서 한반도지형전망공원까지 걷거나,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초평붕어마을에서 600m 정도 더 들어가면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으로 오르는 임도와 만난다. 1.2㎞ 거리의 완만한 임도를 따라 20여분간 천천히 걷다보면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에 닿는다. 차로 오른다면 도로의 폭이 좁아 차량교행이 힘드니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길이 좁고 지그재그로 곡선이 심한 비탈길. 중간중간에 교행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전망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앞에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 오르면 파란 하늘 아래 다소곳이 초평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는 2017년 설치된 14.5m 높이의 탑 모양이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빙빙 돌아 올라간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산자락을 따라 S자 모양을 하고 있는 초평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초평저수지는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진천군뿐 아니라 청주시 오창, 북일, 북이, 옥산, 강서 등의 상수원 공급원이다. 1380여t의 물을 담고 있는 초평저수지는 둘레가 29㎞에 이른다. 초평저수지가 강태공들 사이에서 민물낚시의 성지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다. 붕어, 잉어와 함께 심심찮게 가물치도 올라온다. 강태공들이 많이 찾는 덕분에 저수지에 점점이 떠있는 수상 방갈로는 초평저수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전망대에 오르면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한반도 지형이다. 붕어마을 앞쪽 초평저수지로 머리를 내민 지형이 한반도를 닮았다. 한반도모양의 지형은 위쪽으로 중국대륙과 비슷한 모양의 산줄기가 펼쳐지고, 한반도지형 아래쪽에 섬이 하나 떠 있어 제주도를 연상시킨다. 신비로운 풍경이다. 호수와 신록의 어울림 또한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