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달라도 공감대 있다"…오세훈 시장, 시의회·구청장協과 ‘소통’

吳시장, 연일 소통 행보
오전엔 시의회 의장단 오후엔 구청장協
민주당 절대 다수 초당적 협력 요청
시의회도 충돌 없이 '내곡동 땅'의혹 안건 전격 보류 등 화답
  • 등록 2021-04-15 오전 6:00:00

    수정 2021-04-15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당적이 달라도 분명히 공감대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집무실에서 구청장협의회 임원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14일 취임 일주일째를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장단과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잇따라 만나며 연일 소통 행보를 펼치고 있다.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인 시의회와 구청장협의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들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는 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사무총장인 김수영 양천구청장, 감사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참석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곳은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국민의힘 소속은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유일하다. 오 시장이 취임 후 구청장협의회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협의회 임원진들에게 “당적이 달라서 갈등양상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지레 짐작하는 것 같다”면서 “지방자치행정은 생활시정이기 때문에 당적이 다르더라도 분명히 공감대는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아침에도 시의회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연석해서 무려 1시간 40분 가까이 현안에 대해서 말씀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협치의 분위기가 생겼다”면서 “철학을 달리하는 부분은 서로 양해하자는 취지의 말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놓고 보면 크게 갈등을 일으켜가면서까지 업무를 해야 되느냐에 대해선 서로 간에 그런 모습은 피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선거에서는 여야가 있고 상대가 있기 때문에 공방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선거 이후에는 행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치·존중하고 가야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상견례는 시와 자치구 간 소통·협력 강화 차원에서 오 시장이 요청해 성사됐다. 오 시장은 구청장협의회 임원 상견례에 앞서 서울시의회도 다시 방문했다. 이날 오전 시의회로 찾아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의장단을 만나 비공개 현안 설명회를 열었다.

서울시의회 역시 의원 110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국민의힘 소속은 지난 7일 강북구 제1선거구의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종환 의원을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오 시장은 취임 첫날인 8일에도 시의회를 찾아 김인호 의장, 김기덕 부의장, 김정태 운영위원장을 예방하고 원활한 시정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충돌을 피하고 협력과 협치를 내세우는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와 구청장협의회의 초당적 협력 없이는 원활한 시정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소통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

이에 오 시장 취임 후 일전이 예상됐던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도 의외로 충돌없이 능숙하게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당초 보궐선거 선거전 막바지였던 지난 5일 이른바 ‘내곡동 땅 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19일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13일 의원총회에서 이 계획을 전격 보류키로 했다. 또 19일 본회의에서 진행하려던 시정질문은 새로 출범한 오세훈 집행부에 준비 기간을 주자는 차원에서 6월로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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