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이 발원지인 중국을 상대로 ‘화풀이성’ 경제제재 카드를 꺼내들면서 양국 간 긴장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회사인 화웨이를 겨냥한 반도체 수출 제한조치를 꺼내 들자 중국정부는 애플 등 미국기업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코로나19 책임론으로 악화한 양국 관계가 ‘기술패권’을 둘러싼 경제전쟁으로 비화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국내기업들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에서 전염병(Plague)이 날라오기 전까지 미국 경제는 세계 최고였다”며 “우리는 다시, 그리고 곧 그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썼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보다 인구가 훨씬 더 많은데도 수십년 동안 국제연합(UN),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미국보다 적은 분담금을 내온 까닭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번 화웨이 추가 제재로 당장은 국내 기업이 통신과 반도체 등 분야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면서도 “양국 간 경제전쟁이 본격화하고 장기화하면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국 사이에서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