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③"국내 주택시장 존재감 부각… 해외 수주도 기대"

증권가 애널리스트가 본 현대건설
  • 등록 2017-08-30 오전 5:30:00

    수정 2017-08-30 오전 5:30:00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 현대건설(000720)은 주가 면에서 타 건설사보다 억울할만한 일이 많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주가는 가장 부진하다. 2017년 현대건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1.0%인데도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에 불과할 정도다.

장벽은 3가지로 △해외 토목 중심업체로 해외수주 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 △기존 수주잔고 중 신흥국 프로젝트의 향후 매출 인식 가능성에 대한 우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관련 이슈 등이다.

해외 토목 중심 관련 우려는 지나친 기우다. 현대건설이 현재 국내 주택·건축에서 보여주고 있는 존재감은 기타 건설사 대비 절대적으로 뒤지지 않는데다 오히려 타사를 압도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실적이 국내 중심이라는 것은 매출 총이익에서도 확인된다. 건축·주택부문 매출 총이익은 분기별 3000억원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매출 비중으로는 30%에 불과한 건축·주택부문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발생시키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보면 현재 인식되고 있는 국내 실적의 확대 가능성이 크다. 올 상반기에만 서울 대조1 재개발, 인천 송도, 김포 향산리 수주를 통해 주택사업을 강화했다. 인천 힐스테이트송도 더테라스 오피스텔은 2784실 분양에 9만8904명이 몰려 3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택부문 경쟁력을 증명했다. 올 하반기 서울 고덕동과 개포동, 인천 송도, 세종시 등의 분양을 통해 주택 1만1300가구(현대엔지니어링 포함 1만97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 부채비율(130.5%),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 4조원) 등 유동성 및 건전성 면에서 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2017년 가이던스를 통해 매출액 19조원, 신규 수주 24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시장 호황으로 인한 수주잔고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견조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그룹 공사의 하반기 인허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등을 가정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최근 수주한 방글라데시 매립공사(5억9000만달러)가 있다. 중동발 정유·석화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현대건설의 수주 풀은 충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건설의 강점 영역인 송·변전, 해양·항만, 지하공간 관련 프로젝트에 입찰 참여한 상태다.

향후 신사업 면으로는 원전 해체를 주요 사업영역에 포함해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한빛원전 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작업을 통해 원전 해체와 관련된 초기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현대건설에게는 추가 사업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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