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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3년째 철근·콘트리트 전문업체를 운영 중인 송승근(40·큐베컨 대표)씨. 송 씨는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동종업계의 현실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을 수 없다. 지금 분위기라면 자신의 회사도 언제 문 닫을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회사를 운영한지 만 12년이 넘었는데 최근 몇년간의 경영상태가 가장 안 좋았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05~2006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30~40% 정도 줄어든 상태죠. 부동산 시장이 살아야 건설경기도 살고, 일거리도 늘 텐데 걱정입니다.”
글로벌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에만 해도 면허를 가진 철근·콘크리트 업체는 1만6129개로 과잉현상을 빚었지만, 이후부터는 매년 감소세다. 이는 전문건설업체 전체 등록수도 마찬가지다. 대한전문건설협회 통계를 보면 2008년 8월 기준 6만768개사였던 건설공사 하도급 등록업체 수는 6월 말 현재 5만7252개사로 줄었다.
송씨는 “단순히 주택공급량만 늘리는 식의 부양책을 내놓으라는 게 아니다”며 “도시기반시설 확충, 도심재생사업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건설사업은 꼭 필요한 것들로, 경기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최근 20~30대 젊은층들의 건설근로현장 기피현상도 정부가 해결해줘야 할 과제로 꼽았다. “최근엔 건설현장의 약 95%가 외국인이에요. 내국인들은 무리한 근무시간, 기능인에 대한 푸대접 현상이 심해지자 기피하는 현상이 생긴거죠. 근무시간 정착제 등 정부가 나서 여건을 개선하고, 건설기능인을 우대하는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