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와의 로맨스…‘디에 멜루시네’[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리디 연재, 인어와 냉혈한 男주인공 내세워
밝고 천진난만한 女주인공 캐릭터성 매력
인어 세계관 묘사 탁월, 작화도 캐릭터 매력 높여
  • 등록 2025-01-04 오전 6:00:00

    수정 2025-01-04 오전 8:18:5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 ‘디에 멜루시네’

인어는 상상의 생물이다. 상반신은 사람의 몸을 지녔지만 하반신은 물고기의 꼬리가 달린 형태로 과거서부터 많은 판타지물에서 다뤄졌다. 동양과 서양의 각종 전승에도 전해져 내려오는 꽤 오래된 캐릭터다.

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디에 멜루시네’는 이 같은 인어를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디에 멜루시네’는 감정이 결여된 차가운 대공과 순수한 인어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마치 동화 ‘인어공주’를 연상시키지만 좀더 세계관이 구체적이고 농밀한 편이다.

웹툰에선 인어가 산란기를 맞아 자신의 반려가 될 ‘세렌히데’를 찾는 관행이 있다. 우연히 백작에게 잡혀 갇혀있던 인어 ‘멜루시네’는 냉혈한 ‘키에른’ 대공에게 구출(?)된다. 멜루시네는 자신만의 순수하고 밝은 성격으로 키에른의 결여된 감정을 다시 채워준다.

극중 멜루시네는 인간의 말을 배우는데, 이 과정에서 엉뚱하지만 귀여운 모습들이 표현된다. 독자들은 밝고 순수한 멜루시네의 모습에 빠져든다. 말과 행동이 어눌한 멜루시네의 엉뚱한 모습들이 캐릭터의 매력을 키운다.

멜루시네는 과거의 망령에 휩싸여 잠을 자지 못하는 키에른에게 자장가를 불려주는데 이 모습도 상당히 몽환적으로 잘 묘사됐다. 기구한 운명으로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던 키에른이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멜루시네를 통해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받는 과정도 세밀하게 잘 그려졌다.

이 같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서사는 세밀한 작화를 만나 더 빛을 발한다. 특히 여주인공 멜루시네의 작화는 캐릭터의 성격을 제대로 살려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캐릭터의 매력이야말로 웹툰을 끌고 가는 힘 중에 하나다. 인어 세계관 중 세렌히데의 아이를 임신하면 바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설정도 참신한데 극중 비극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해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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