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킨케어’ 수출 40% ‘쑥’…홍콩시장 키우는 뷰티업계

7월 대홍콩 스킨케어 수출 2907만불
중국은 역성장, 홍콩은 39.5% 성장
한류열풍에 모바일 비중 증가한 영향
외국인 관광객 많아 수출기반 확대 효과도
  • 등록 2024-08-26 오전 6:07:00

    수정 2024-08-26 오전 7:56:2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뷰티업계가 기초화장품(스킨케어) 중심으로 홍콩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유입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현지 스킨케어 시장도 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홍콩은 중국 본토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수출 전선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만큼 업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뷰티업계의 홍콩 스킨케어 수출액은 2907만 5000달러(한화 약 3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5% 증가했다. 수출 기준으로 3위 국가다. 스킨케어 수출 1위 국가는 중국(8623만 8000달러)이지만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19% 역성장하며 대조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 K뷰티의 스킨케어 총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3억 6704만달러(4971억원)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중국 본토로의 수출이 줄고 있지만 홍콩 수출은 반대로 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홍콩 내 한류 열풍과 함께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중국 본토 관광객 유입까지 겹치면서 여행객 중심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모바일 판매 비중도 크게 확대된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홍콩의 온라인 거래 중 모바일을 통한 스킨케어 제품 판매 비중은 2018년 44%에서 지난해 70%까지 증가했다. 과거 오프라인 중심 거래가 많았던 홍콩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늘었고 국내 스킨케어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트라 홍콩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시장의 한국 스킨케어 제품들의 점유율은 약 1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약 40%까지 성장했다. 홍콩 내 스킨케어 제품 수입국 중 1위다. 프랑스와 일본도 2, 3위로 뒤를 쫓고 있지만 한국만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국내 스킨케어 제품 중에선 수분크림 등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은 중화권에 속해 기본적으로 스킨케어 수요가 높다. 대부분의 제품 판매는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많이 이뤄져 전파 효과도 있다. 중소 뷰티업체들 입장에선 단기간에 수출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다. 닥터지는 일찍이 2005년 홍콩의 뷰티멀티매장 ‘사사’를 통해 현지에 진출해 2006년에만 100만 달러 이상을 판매했다. 이후 주변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수출 제안이 이어졌다. 현재 닥터지는 해외 13개국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했다.

에이피알(278470)도 최근 홍콩에서 재미를 봤다. 올 2분기 에이피알은 홍콩에서만 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47% 늘어난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홍콩 몽콕에서 자사 브랜드 ‘메디큐브’와 뷰티기기들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큰 호응을 얻으면서 마케팅을 강화했다. 최근엔 제품군도 대폭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홍콩은 중국 본토에 진출하기 전에 시험을 해보는 ‘테스트베드’ 역할에 불과했다”며 “최근엔 오히려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업체들에 좋은 선택지가 됐다”고 했다. 이어 “각종 인증, 물류 등을 고려하면 진입 장벽이 낮고 다른 국가로 수출 확대 잠재력이 커 강화해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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