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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제습기 등을 생산·판매하는 파세코(037070)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9.17% 하락했다.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 60~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매년 대표적인 폭염 수혜 종목으로 꼽히지만, 올해는 초여름인 6월 말 이후 주가가 연이어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위닉스(044340) 역시 지난 한 달 동안 16.39% 내렸다.
이들 종목의 주가 내림세는 경쟁심화와 소비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세코는 올 2분기 35억 602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 기록이다. 위닉스도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52%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또 다른 폭염 수혜 종목인 빙그레(005180)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한 달 새 19.62% 하락했다. 빙그레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44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518억원을 밑돌았다. 실적 발표 직후 거래일인 지난 16일에만 주가가 11.59% 내리는 등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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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 2분기 실적 호조를 나타낸 기업들은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리란 전망 속에 한 달 새 주가가 6.57%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1% 증가한 68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005300) 역시 앞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리란 전망 속에 한 달간 주가가 1.41% 올랐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 하반기 실적 모멘텀 확대와 해외 수익 기여 증가를 고려할 때 현재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상태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선 올여름 더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으나 폭염 수혜 종목처럼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테마에선 주가가 계절에 선행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경향이 짙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는 ‘묻지마 투자’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는 테마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업 실적과 전망이 받쳐주지 않으면 꾸준한 주가 오름세를 기대할 수 없다”며 “폭염·장마 등 날씨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다고 해도 이후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