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내는 설 배고프지 않게…혼설족 노리는 편의점

코로나19 여파 홀로 설 보내는 혼설족 늘듯
주요 편의점 업체 도시락 신제품 속속 내놔
CU 명절 도시락 수요 최근 3년간 30% 안팎 ↑
이외 편의점 약국·은행 등 역할도 자처
  • 등록 2022-01-31 오전 9:30:00

    수정 2022-01-31 오전 9:3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올해 설 명절 긴 연휴 기간 집을 지키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서도 홀로 설을 보내야하는 이른바 ‘혼설족’도 적지 않은데, 편의점 업계가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낼 도시락을 연이어 선보이고 나섰다.

CU 직원이 ‘복 많이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사진=CU)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편의점 업체들이 설을 겨냥해 내놓은 도시락들은 명절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떡만둣국이나 전 등 내세웠다. CU와 GS25, 이마트24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신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세븐일레븐은 기존 도시락 중 명절 분위기와 맞는 도시락을 내세워 고객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설 연휴 기간(설 당일 포함 3일 기준)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의 전주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9년 22.3%, 2020년 26.7%, 지난해 30.8%로 매년 명절 도시락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촌, 오피스텔 등 독신자주택가에서 이러한 추세가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독신자주택가는 일반 입지보다 명절 기간 점포당 일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이같은 추세를 겨냥, 연초 ‘복 많이 도시락’을 선보였다. 특제 소스를 발라 구워낸 너비아니에 김치전, 해물부추전, 오미산적 등 각종 전을 담아 명절 분위기를 냈으며 김치 볶음, 시금치 무침, 메추리알 조림 등 총 10여 종의 인기 반찬을 한 데 모은 도시락이다. 성인 남성도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내용물을 기존 도시락 대비 20% 가량 증량했다.

GS25는 호호(虎好) 명절도시락·만둣국 2종을 선보였다. 호호명절도시락은 흑미밥, 삼색전, 소불고기, 떡갈비, 나물 등 총 10종의 대표 명절 음식에 구절판 형태의 도시락 용기가 적용됐다. 호호떡만둣국은 고기왕만두 3개, 조랭이떡, 계란 지단 등으로 구성됐다. 2월 4일까지 명절도시락 2종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미니쌀약과나 비락식혜 중 1개를 증정하고, GS리테일의 모바일 앱(더팝)에서는 스탬프 응모 행사를 통해 우월한돈세트 등의 경품을 총 1020명에게 랜덤으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24는 서울 남대문 40년 전통 맛집인 ‘가메골손왕만두’와 손잡고 ‘가메골떡만둣국’을 내놓았다. 가메골손왕만두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받는 만두(3개)에 사골육수, 떡국떡, 고명지단, 다짐육볶음, 고추, 대파, 김 등 토핑을 더해 정통 떡만둣국의 풍미를 담아냈다. 또 광양식 불고기와 함께 메추리알조림, 시금치, 진미채, 김치, 감자볶음으로 구성된 광양식 불고기 도시락도 함께 선보였다.

별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세븐일레븐은 기존 도시락 중 ‘왕만두떡국’과 ‘수리수리술술 오색잡채’로 시장 대응에 나선다. 왕만두떡국은 CJ제일제당 고기 왕만두와 떡국떡을 넣은 제품으로, 사골 육수와 다진고기, 계란지단, 파, 김까지 함께 구성했다. 수리수리술술 오색잡채는 당면에 돼지고기, 버섯, 당근, 계란, 부추 등 오색 고명을 풍성하게 토핑해 식감을 극대화했다.

도시락 외에도 편의점은 설 명절 약국, 은행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유영준 GS리테일 프레시푸드팀 구매담당자(MD)는 “호랑이 해 설을 맞이해 혼설족을 위한 식당 역할 뿐 아니라 안전 상비 약품의 구비, 현금인출기(ATM) 점검을 사전에 마쳐 연휴에도 지역 사회의 응급 구호와 긴급 금융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는 사회적 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에서부터 GS25(호호(虎好) 명절도시락·만둣국), 이마트24(가메골떡만둣국·광양식 불고기 도시락), 세븐일레븐(왕만두떡국·수리수리술술 오색잡채) 도시락.(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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