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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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환율,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맞물리면서 수출과 수입물가가 석 달 연속 오르고 있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2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60.89달러로 전월보다 11.1% 올라 전월 대비 기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2월 평균 1111.72원으로 1.3% 상승해 2개월째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5.53으로 전월(101.64)보다 3.8%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1%)에 이어 석달째 오름세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가장 컸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벤치마크로 불리는 브렌트유는 14일(현지시간) 기준 전주대비 배럴당 3.01달러 상승한 68.32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82%나 급등했다.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니 광산품이 8.3%,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전월보다 7.4% 올랐다. 원유는 12.5%, 나프타와 벙커C유가 각각 8.2%, 5.7%씩 올랐다.
석유화학제품에 이어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농림수산품도 전월보다 2.8%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수입물가는 0.8% 내려 1년 이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이 역시 전월(5.8%)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
| 수출입 물가지수 등락 추이.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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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물가지수 역시 원화 기준 97.83을 기록해 전월 대비 3.1%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2% 올라 21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수출물가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강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이 전월대비 13.1% 상승하며 가장 높았다. 제1차 금속제품(5.6%)과 화학제품(4.9%), 컴퓨터·전자·광학기기(1.1%) 등도 상승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소분류로서 반도체는 한 달 새 1.5% 오르며 2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 상승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세부 품목은 경유(14.8%), TV용LCD(8.2%), 제트유(14.2%), 자일렌(크실렌)(13.4%) 등이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환율,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3월에도 수출입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 김영환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백신 접종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도 있고, 중국과 미국 등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수출 물가가 상승해 경기 회복 초기에는 기업들의 채산성 향상에 영향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최근 환율,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올해 들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선 3월 수출입 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진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