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일전쟁]유니클로 자매브랜드 ‘GU’ 2·3호점 오픈 강행

GU, 유니클로 모기업 日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SPA 브랜드
용인 롯데몰 수지점 2호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3호점
직원 모집, 매장 공사 일정 차질 없이 진행 중
유니클로에 비해 日브랜드라는 인식 상대적으로 낮아
  • 등록 2019-08-20 오전 5:30:00

    수정 2019-08-20 오전 7:32:42

9월 6일 오픈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인 GU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사진=이윤화 기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지난 2006년 론칭한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지유(GU)가 국내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도 국내 2·3호점 오픈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달 말 용인 롯데몰 수지점에 2호점을 열고, 9월 초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낼 계획이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경방타임스퀘어 지하 2층 유니클로 매장 옆은 자매브랜드인 GU의 3호점 매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월요일 오전임에도 고객들로 붐비는 다른 매장들과 달리 유니클로 매장은 한산했다.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는 일부 공간 리뉴얼이 종료되는 다음달 6일 GU가 새롭게 오픈한다. 하얀색 간이 칸막이로 된 벽면에는 GU의 직원 모집 공고도 함께 붙어 있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2019년 가을 오픈! GU OPEN STAFF 모집’이라고 적힌 안내문에는 계약직(1년)과 파트타이머(6개월) 지원 자격과 방법, 급여 등이 안내되어 있었다.

유니클로 타임스퀘어점 직원은 “GU는 예정대로 다음달 6일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GU 매장에 직원 모집 공고가 붙어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유통업계에서는 GU가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추가 매장 오픈 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이유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임대계약을 일방적으로 철회할 수 없기 때문이다. 3호점 임대 계약을 맺은 시점이 일본 불매운동을 예상할 수 없던 올해 초로, 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약금을 내고 브랜드 확장 계획을 철수하기 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GU코리아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초 경방 타임스퀘어와 GU 입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2018년 초 유니클로 매장 리뉴얼을 논의하면서 GU 매장 입점을 논의하고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계약 기간은 알려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니클로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탓에 불매운동의 중심에서 비껴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타임스퀘어를 방문한 40대 여성 고객 김모 씨는 GU를 유럽 브랜드로 잘못 알고 있었다.

김씨는 “건너편에 에잇세컨즈 매장 공사도 하고 있던데 유니클로 매출이 떨어지니까 다른 브랜드들을 더 들이는 것 아니냐”면서 “GU는 유럽이나 미국 SPA 브랜드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GU코리아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이 출자해 2004년 12월 설립한 합작회사다.

또한 현재 패스트리테일링 이사 출신인 일본인 와카바야시 타카히로와 롯데쇼핑 이사 출신인 배우진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어 불매운동 대상이 되고 있는 일본 브랜드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유니클로와 GU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과 GU 국내 매장 오픈 연관성은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2호점과 3호점 매장은 오픈 날짜를 미루거나 매장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변화 없이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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