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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지오인터넷은 설립(2017년) 1년여 만인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인도네시아에 ‘인포코스트’(InfoKost)라는 유사한 웹 서비스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서비스 ‘마미코스’로 현지에 진출하자마자 시장을 석권했다. 웹 기반의 기존 서비스 대신 빠르고 정확한 모바일 중심의 마미코스가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정확한 정보 제공, 편리한 사용자경험(UX) 등도 마미코스가 인도네시아에서 호응을 얻은 이유로 꼽힌다.
마미코스의 서비스는 이미 국내에선 ‘직방’이 선보이고 있는 한국식 모델이다. 마미코스는 한국식 비즈니스 모델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맞게끔 적절히 변형시켜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달리 ‘원룸’을 구하는 주기가 3~6개월로 짧은 편이어서 소비자들의 중개 플랫폼 사용 빈도도 높은 편이다. 마미코스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소비자층인 20~30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모바일 전략을 펼치면서 현지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마미코스의 인도네시아내 시장 점유율은 약 70%다.
캐시트리Ad도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인 스타트업이다. 2015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모바일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 중이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맞춤형 광고를 최적화된 타깃을 중심으로 광고하고, 이를 본 사용자들이 보상(리워드)을 받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 역시 한국에선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캐시슬라이드’와 같은 사업 모델이다. 캐시트리Ad는 한국식 모델을 인도네시아 특성에 맞게 현지화시켜 올 1월 기준으로 1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대중 오잉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350조원 규모의 리테일 시장에 6000만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거대시장인만큼 최근 그랩 등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며 “기존 고객의 재방문,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포인트나 스탬프 기반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도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젤투자사 카카오벤처스의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모바일 서비스 유저가 밀집해 있고 한류 콘텐츠 등 외부시장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편”이라며 “한국에서 이미 익숙한 모델이지만 현지 환경과 수요에 맞게 로컬라이징(현지화)돼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는 한국인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어 향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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