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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시간 34분 중 22분을 북한 비판에 사용했다. 그가 북한 체제 내부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사용한 시간만 6분 30초를 넘는다.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동북아 평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짙은 안개 탓에 헬기가 뜨지 못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이날 연설 직전 수정된 연설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북한에게 전하려했던 메시지를 눌러담은 모습을 보였다.
이데일리는 데이터 분석프로그램 ‘R’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문(국문)을 영어 원문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한국(49회)과 북한(45회)이었다. 우리(45회)라는 표현은 미국(15회) 스스로를 지칭할 때와 한미동맹을 말할 때 사용됐다. 핵이 언급된 단어사용도 많았다. 핵(5회)을 비롯해 핵무기, 핵실험, 핵잠수함, 핵탄두 등을 언급했다. 전쟁은 6회 언급됐다. 한반도(9회) 이곳(6회) 서울(5회) 여기(3회)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의미를 담은 단어도 다수 사용됐다.
연설시간 중후반부를 북한 비판에 사용했던 것과 달리 전반부에서는 한국(남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한국전쟁 극복 △경제적 성장 △올림픽 △민주화와 문민정부 △IMF 극복 △문화적 성장을 언급해 대비를 이뤘다. “세계 4대 여성골퍼가 모두 한국출신”이라며 “뉴저지에서 열린 트럼프 골프 코스에서 한국의 여성골퍼인 박성현 씨가 이곳에서 승리했다”고 말하는 등 골프(3회)를 강조해 언급했다.
양 체제를 비교하며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이야기한 트럼프도 결국 목표는 평화라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연설문 전체에서 총 7차례 등장한 평화는 전쟁(5회)보다 더 많이 언급됐다. 이상(7회)과 번영(6회) 등 긍정적인 단어들도 연설문 중간중간 강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자유로운 하나의 한국, 안전한 한반도, 가족의 재회를 꿈꾼다”며 “우리는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 가족들의 만남, 핵 악몽은 가고 아름다운 평화의 약속이 오는 날을 꿈꾼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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