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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앤서니 브라운(70)은 영국출신의 그림책 작가다. 그저 아기자기한 아이들 그림만 그려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단연 돋보이는 건 기발한 상상력. 이를 토대로 현대사회의 단면을 독특한 시각과 스타일로 표현한다. ‘미술관에 간 윌리’(1999)에선 프라다 칼로의 ‘자화상’이 보인다. 브라운 식으로 바꾸면 ‘원숭이와 함께있는 자화상’이다. 윌리라는 침팬지가 미술관에 펼쳐놓은 페러디 세계쯤으로 보면 된다. 간결하지만 탄탄한 구성에 세밀하지만 유머까지 갖춘 묘사로, 이제껏 보지 못한 세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