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품이 보조배터리나 체중계 등 소형 IT 가전 영역을 넘어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나 전기자전거, 드론 등 국내 미래성장형 산업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관련 사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형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중국산 제품의 국내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초저가 전략으로 시장파괴자라 불리는 샤오미가 내놓은 ‘나인봇 미니’가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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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위안(35만원)에 불과한 나인봇 미니는 해외직구와 국내 수입유통사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이 법과 제도, 도로 상황 등에 발목 잡혀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이 중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중국산 초저가 전기자전거의 국내 진출도 임박했다. 샤오미는 최근 전기자전거 업체 즈싱처(zhixingche)와 협업을 통해 전기자전거 ‘운마’ 시리즈를 내놨다. 이중 ‘운마C1’ 제품은 가격이 불과 36만원으로 국내 전기자전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가격대는 국내 전기자전거에 쓰이는 배터리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국내 관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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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론 생산업체인 홍세화 바이로봇 이사는 “중국산 드론이 작년말부터 국내에 본격 들어와서 드론 가격을 하향평준화 시켜버렸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제품은 중국산 모델에 가격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이나 전기자전거 등은 국내법마저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법이 산업 발전을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 사이 중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 성능까지 갖추면 국내 제조업체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