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정사회` 구현을 천명한 후 벌써 네 번째 낙마 사례다.
유 장관은 4일 딸 현선 씨의 외교부 채용 특혜 논란의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곧 바로 유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유 장관은 "최근 딸 채용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이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의 딸인 현선 씨는 외교부가 최근 실시한 5급 사무관 특별공채에서 유일하게 합격하면서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통령은 특혜 논란을 보고받은 직후 "장관의 생각은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해 경질 가능성이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유 장관은 이전에도 막말과 욕설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사퇴압력을 받은 바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은 젊은 층을 거론하며 `북한이 좋으면 북한에 가서 살라`는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에 앞서 천정배 민주당 의원에 대한 욕설로 민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기조로 제시한 `공정사회`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딸의 채용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자, 결국 자진사퇴 형식을 빌어 사실상 경질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의 사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외교부 장관의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G20 서울 정상회의 등 주요 일정과 현안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 장관의 후임으론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일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태식 전 주미대사와 이규형 전 러시아 대사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