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주기 앞둔 봉하마을…"노란색 물결로 뒤덮여"

궂은 날씨 속 추모열기 고조..추모극 ''운명이다'' 공연도
  • 등록 2010-05-22 오후 3:28:07

    수정 2010-05-22 오후 3:28:07

[노컷뉴스 제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추모 열기로 더해가고 있다.

◆ 봉하마을…또다시 '노란색 물결'로 뒤덮여

김해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또다시 뒤덮였다.


마을입구에서부터 묘역까지는 노란색 바람개비가 추모객들을 안내했고, 거리에는 수만 개의 노란색 리본과 풍선이 다시 내걸렸다.

노란색 티셔츠와 손수건 등을 착용한 전국 각지의 추모객들도 우산을 쓴 채 이른 아침부터 봉하마을로 속속 모여들었다.

노사모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도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차량 안내를 하는 등 추모객들의 안내를 돕고 있다.

청소부 역할을 자처한 자원봉사자인 김영숙(43.통영시)씨는 "어제부터 봉하마을에 내려와 자원봉사 할 일을 찾고 있다"며 "9년 전 노 전 대통령을 만났고 알게됐는데 고인이 된 그 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다"며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어 김 씨는 "추도식 당일날 비가 안오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통한다면 날씨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비 내리지만, 추모열기는 '뜨거워'

오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추모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울 정도다.

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른 아침부터 계속해서 이어졌다.

궂은 날씨속에서도 흰 국화를 손에 든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들러 참배하는가 하면, 특히 고인이 숨을 거둔 부엉이바위를 직접 찾아 눈으로 바라보며 고인의 흔적을 되새겨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유품이 전시된 추모전시관에는 고인을 향취를 느끼려는 추모객들이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고, 고인의 그림이 전시된 노사모회관에도 줄이 길게 늘어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주말을 맞아 두 자녀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혁(35.수원시)씨는 "추도식에 오지 못해 가족과 함께 미리 봉하마을을 찾게 됐다"며 "어떤 의미가 있어서 오기 보다는 노 전 대통령이 국민의 편에 있었고, 자유와 평등을 갈구했던 분이기 때문에 이 곳을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말자(54.여.부산시)씨는 "노 전 대통령을 생각만하면 슬퍼질 뿐"이라며 "사람 냄새나고 친근했던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좀 더 세상이 좋아졌을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 추도식 막바지 준비 작업으로 '분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과 시민기부 박석 묘역 완공식이 23일 오후 2시 고인이 숨을 거둔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열린다.

추도식이 열릴 부엉이바위 아래 터에는 추도식장 설치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추도식 이후 일반인에게 공개될 노 전 대통령의 묘역도 대부분 공사를 마무리하고 참배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

또,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는 '이주노동자와 경남도민이 함께 하는 추모문화제'를 위한 무대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노무현 재단측도 추도식 당일 행사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노무현 재단측은 "추도식 당일 수만 명의 추모객이 봉하마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마을 입구 세곳에 임시 주차장을 확보했다"며 "본산공단 입구에서 마을까지 4대의 임시셔틀버스를 운행해 추모객들의 이동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천시에 대비해 1만개의 우의를 확보하고 폭염에 대비해서는 종이모자 만 개를 준비할 예정이며 식수는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최소한의 물량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추모 분위기도 22일 밤부터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 전날인 22일 오후 7시에는 창원 만남의 광장(창원종합운동장)에서 추도식 전야제 성격의 '추모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추모콘서트에는 100인 시민합창단의 공연과 문성근, 명계남 씨가 진행하는 '그들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며 정연주 전 KBS 사장, 여균동 감독 같은 명사들이 참여해 만든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의 공연도 펼쳐진다.

이밖에 22일 오후 8시부터는 봉하마을에서 전국 각 지역의 극단과 노래패,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추모공연극 '운명이다'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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