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곰 캐릭터를 활용한 자체 굿즈(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들과의 협업을 통해 1년 6개월새 2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롯데홈쇼핑은 굿즈 수출을 통해 벨리곰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애니메이션 제작 등 벨리곰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5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한 벨리곰 굿즈의 누적 매출액은 현재 50억원을 넘어섰다.
초기 10여종에 불과했던 상품 종류도 100여개로 늘었다. 덕분에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파생 매출액도 150억원에 달한다는 게 롯데홈쇼핑의 설명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누적 구독자 수가 160만명에 달하는 등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회사에서 200억원이라는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는다”면서도 “벨리곰 캐릭터의 매출 확장력과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봤다.
|
식품·음료, 패션·뷰티, 숙박, 문구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굿즈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랜드글로벌과 협업한 애니바디 파자마 세트, 티셔츠 등 홈웨어를 비롯해 △워터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과 협업한 래쉬가드, 비치타월 등 20여개 제품 △뷰티 브랜드인 ‘바닐라코’, ‘리얼베리어’와 함께 만든 클렌징, 기초 뷰티 제품 등이 최근 잇따라 출시됐다.
벨리곰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롯데홈쇼핑의 2018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지만 한동안은 주목 받지 못한 채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벨리곰은 초창기 롯데홈쇼핑의 캐릭터라는 걸 드러내지 않고 유튜브에서 활동했는데,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회사에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홈쇼핑으로선 홈쇼핑 업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단 점에서 벨리곰의 성공은 더욱 값지다. 현재 캐릭터사업을 하는 홈쇼핑업체는 롯데홈쇼핑이 유일하다.
회사 관계자는 “캐릭터 사업이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다행히 벨리곰은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았다”며 “콘텐츠사업을 신사업으로 설정하고 확장해가려는 회사의 방향성에 들어맞는다”고 했다. 이어 “해외 공공전시에 이어 굿즈 수출을 확대하면서 벨리곰을 세계적인 캐릭터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애니메이션도 제작하는 등 전략적으로 벨리곰 캐릭터 사업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