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유가 동향이 심상치 않다”며 “WTI 유가는 지난 금요일 배럴당 82.82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4월 12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 83.26달러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정황상 유가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것 같다”며 “큰 흐름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의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원유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특히 이번 전망은 현실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OPEC+가 원유 공급을 빡빡하게 가져갈 것”이라며 “사우디 등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은 감산 기조를 유지 중인데, OPEC만 보더라도 감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공급처인 미국에서도 원유 생산이 적극적이지 않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연료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상황에서 오일 메이저들이 굳이 규제를 감내하면서 채굴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생산활동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장비에 대한 투자도 제한적이게 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원유 공급을 제약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편 수급 측면은 이전보다 강화될 전망”이라며 “경기 흐름이 둔탁한 중국에서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때마다 본토의 원유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중국은 올해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양 강도를 점차 높여갈 것인데, 이것은 유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 쏠림현상 이후 수급이 분산되는 상황에서 정유를 비롯해 기계, 조선 등 유가 상승 수혜주에 대한 선별적 관심이 요구된다”며 “매크로 변화와 실적 추정치 조정 등이 곧 해당 업종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