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맘카페(육아 인터넷 커뮤니티)와 스마트한 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스사사) 등 주요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서울사랑상품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산후조리원을 비롯해 치과 치료비와 학원비, 부동산 중개 수수료 결제 등 다양한 사용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술과 담배 등 구입에 악용되고 있어 상품권 도입 취지에 어긋난 소비 행태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은 올해 판매 목표 2000억원 어치의 69%에 달하는 138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 기반의 모바일 지역화폐로 상품권 이름 중간에는 발행 자치구의 이름이 들어간다.
서울시는 지난 1월 7%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판매해 오다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초까지 할인율을 20%로 대폭 높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지급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제로페이의 `2중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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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판매율이 10%로 낮아졌음에도 사용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산후조리원이나 치과, 부동산 복비, 가전제품 구입 등 목돈이 들어가는 곳에서 비용을 아꼈다는 후기를 비롯해 학원비를 수개월치 결제했다는 이용자도 많았다. 결제액을 살펴보면 중소형마트와 가전판매점, 서점, 편의점 등을 포함한 소매업과 교육업 비중이 높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누적 결제액 356억8500만원 가운데 소매업은 185억1800만원으로 52%에 달했다. 이어 교육업이 75억5700만원, 음식점 59억3500만원, 보건업 20억3500만원 순이었다.
이처럼 저변이 넓어지면서 당초 취지와 배치되는 이용사례도 나오고 있다. 우선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술이나 담배 사재기에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이런 문제를 파악하고 품목 제한을 기술개발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일부에서 재난긴급생활비로 준 서울사랑상품권을 취지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기술 개발 리스트에 올려서 이를 제한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액면가의 60%를 결제한 뒤 40%를 현금으로 환불 받아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에 따라 환불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이렇게 환불해가는 비중도 전체 사용자의 0.5%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