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이러한 답변은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으로, 전 정권들에 대한 책임 전가의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했지만 한국감정원의 아파트매매가격 지수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97.3에서 꾸준히 올라 작년 10월 109.1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 들어 다소 떨어졌지만 정부가 민간택지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한 7월 이후 다시 오르면서 10월에는 108.1로 최고치에 근접했다. 17차례나 대책을 쏟아냈어도 부동산 고삐는 잡히지 않았고, 서울 강남 아파트의 경우 ‘3.3㎡당 1억원’시대까지 열린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서울 27개 동을 분양가상한제 대상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이들이 속한 8개 구 중 5개 구는 지정 전보다 아파트 값이 더 올랐다. 부동산 값을 잡겠다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열어야 한다. 공급 부족에서 초래되는 심리적 불안과 넘치는 유동자금, 잦은 규제가 겹치면서 시장이 혼란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기본적인 지적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부동산 문제에 자신감을 표명한 만큼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조속히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