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젠 편의점에서도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또 앱으로 주문해 먹는 새로운 형태의 배달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업계는 이러한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가정간편식 사업에 집중하거나 제품 용량을 줄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48년 만에 ‘야쿠르트 아줌마’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바꿨다. 유제품뿐만 아니라 반조리 제품 ‘밀키트(meal kit)’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이다. 제품 용량도 줄였다. 생수업계는 생수 용기를 들고 다니기 쉽도록 300㎖, 330㎖ 등 소용량 제품을 생산해 팔고 있다. [편집자주]
|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도시락이나 샐러드,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냉장고에 넣어 둔 갖가지 식재료를 꺼내 음식을 해먹기 보다는 필요할 때 소포장 식재료를 사 음식을 하거나 밀키트와 같이 반 조리 형태의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별도로 손질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남은 음식의 처리나 보관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준다는 장점을 지니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즉석밥과 직접 밥을 지어 먹는 것을 비교해 보면 이렇다. 쌀 1kg을 기준으로 즉석밥(210g) 9.5인분이 나온다. 즉석밥의 강자이자 원조인 CJ제일제당 ‘햇반’의 무게는 210g이다. 쌀 1kg과 햇반의 가격(롯데슈퍼 판매가 기준)은 각각 4500원과 1300원. 집에서 쌀 1kg을 사서 밥을 지어 먹으면 4500원에 9.5인분의 양이 나오지만 같은 가격으로 햇반을 사먹게 되면 4인분을 채우지 못한다.
소포장 제품으로 가격이 훌쩍 뛴 건 즉석 밥뿐만 아니다. 채소, 과일, 축·수산 식품 등도 소포장해서 판다. 이를테면 양상추 한 포기가 아닌, 두세 잎을 먹기 좋게 잘라 보기 좋게 포장하는 식이다.
|
이 밖에도 ‘한끼 깐 마늘(70g)’은 1990원, 깐마늘(200g)은 3990원, 한끼 깐 양파(1개) 1490원, 양파 한 망(8개입) 2490원, 한끼 절단 무(250g) 990원, 무(1개) 1290원으로 일반 상품에 비해 한끼 상품의 가격이 최소 1.3배 이상 비싸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현재 한끼밥상 브랜드 제품 수는 점차 늘려 84개이고 1인 가구 증가와 소용량 패키지 상품이 잘 팔리는 트렌드에 맞춰 종류를 더욱 다양하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용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정보부 부장은 “앞으로 식품산업은 가격과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뛰어넘어 주관적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가심비’와 서비스 이용 과정을 더욱 간편하게 하는 ‘편의성’, 남과 다른 자신만의 외식 스타일을 추구하는 ‘차별화’ 등의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