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무술년(戊戌年)의 첫째날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보신각 주변이 제야의종 타종행사에 참가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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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영하권의 추위에도 새해 첫 출발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행사에는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새해를 맞이했다.
31일 자정 보신간 타종행사가 열리는 서울 종각역 인근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10만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이 무술년 출발을 자축했다. 시계가 자정을 가리키자 시민대표 11인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고정인사 5인(서울시장·서울시의회의장·서울시교육감·서울경찰청장·종로구청장)은 총 33차례 종을 울렸다.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심사해 선정한 시민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전 세계에 피해 실상을 알리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할머니와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작업 후유증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부인 김혜연 씨,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편리한 손수레와 광고 수익을 안겨 드림으로써 공공선을 실현한 박무진씨 등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응원하는 뜻을 담아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도 시민대표에 포함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 ‘2017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서울 보신각에서 31일 자정에 열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패션계 기대주로 우뚝선 모델 한현민씨가 타종행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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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행사로는 서울시민의 한해 소감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2017 인생사진’ 행사가 열렸다. 타종 후에는 밴드 럼블피쉬가 새해를 맞이하는 공연을 펼쳐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서울시는 타종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귀가 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 막차 시간을 2시간 연장하고 시민안전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은 종착역 기준으로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운행횟수도 총 162회 늘린다. 승객 급증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또 행사장 인근 5개 주요 역사(종각역·시청역·종로3가역·을지로입구역·광화문역)에 안전요원을 평상시 대비 3배(25→77명)로 확대 배치해 승객 안전관리와 승차 안내를 도왔다.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39개 노선 막차는 익일 새벽 1시 전·후로 출발(보신각 인근 정류소→차고지 방향)했다. 경찰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보신각 주변에 총 73개 중대(5천800여명)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