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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의 홍채 인식 기능은 제품에 내장된 전용 카메라로 1초만에 이용자의 홍채를 읽어 잠금 해제, 온라인 로그인 및 은행 이체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홍채가 현존하는 최고 보안수준의 생체정보이며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채 정보를 채집하고 나면 이 정보를 암호화해 삼성의 보안플랫폼 ‘녹스(Knox)’ 내 ‘트러스트존’에 보관한다. 이 값과 비교해 인증을 성공했을 경우만 은행, 로그인 앱 등이 구동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인도에서 7인치형 태블릿 ‘갤럭시 탭 아이리스’에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약 12억명 국민의 홍채와 지문정보를 등록하고 생체 인식 카드를 발급하는 프로젝트인 ‘아드하르(Aadhaar)’를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은 현지 은행과 정부에 이 제품을 납품 중이다.
홍채 인식은 매우 간단하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켜려고 하면 앞면 상단부에 홍채 인식을 위한 카메라와 ‘IR LED’가 깜빡거린다. 화면에는 원 두개가 뜬다. 홍채 정보를 1~2초 정도 스마트폰이 인식한 뒤 등록됐는데, 같은 절차를 반복하면 별도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고도 잠금화면을 열 수 있다. 기존 패스워드나 지문인식도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
작년 하반기에 선보인 ‘삼성패스’는 등록된 홍채 정보로 각종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포털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한 뒤 홍채 스캔을 하니 자동으로 간편하게 로그인된다.
지난달 말 열린 ‘상하이 MWC’에서 중국 비보(Vivo)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애플은 4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8’에 이 기술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얼굴 인식’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혁신할 것은 거의 다 한 상태에서 생체 인증은 사실상 마지막 남은 미지의 혁신 영역”이라며 “이 분야에서 앞서가기 위한 각사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