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찐다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상쾌해지는 공기만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과 식욕이 함께 높아진다. 이럴 때 가까운 곳으로 식도락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에는 여행지의 문화와 전통을 더 깊숙이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로 음식을 꼽을 만큼 여행과 음식의 궁합은 중요해졌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여행지 고유의 맛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은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아시아 도시들의 길거리 음식은 종류가 다양하고 도시 별 특색이 묻어나 단연 으뜸이다. 거기다가 거리가 가까워 주말을 활용해 여행을 떠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수기가 지나 항공권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아시아 여행지 중 미식으로 유명한 여행지를 특별히 엄선해 소개한다.
◇따끈한 국물이 일품 ‘일본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유명한 돈코츠 라멘 때문에라도 길거리 음식 탐방 리스트에 넣어야 할 도시다. 돼지뼈를 오랫동안 우려낸 육수와 두꺼운 돼지고기,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후쿠오카의 명물인 일본식 포장마차인 ‘야타이’에서 깊어가는 가을밤 사케 한잔을 기울이며 일본식 구이요리인 야키토리나 튀김 요리인 덴뿌라를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외에도 무슨 술이든 술술 넘어갈 정도로 술안주로 제격인 정어리에 매운 명란젓을 끼워 넣은 이와시 멘타이코도 야타이의 인기 메뉴다.
방콕 곳곳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은 태국 여행의 묘미 중 하나이다. 만약 방콕 여행이 처음이라면 태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수쿰빗 소이 38’(Sukhumvit Soi 38)를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간장과 계란을 넣어 볶은 국수 요리 ‘팟씨유’(pad see ew)와 바나나 튀김, 망고스틴, 망고를 곁들인 찰밥 디저트인 카오니아우 마무앙 등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는 태국 대표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방콕의 차이나타운인 야왈랏(Yaowarat)과 방람푸(Banglamphu) 시장, 왕랑(Wang Lang) 시장을 방문해 볼 것. 태국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다양한 로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해물 마니아의 천국 ‘대만 타이베이’
대만은 전통적으로 미식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중 타이베이는 이색 길거리 음식과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자랑한다. 특히 타이베이의 야시장들은 굴 오믈렛, 즉석 오징어 구이, 굴국수 등 다양한 해산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손꼽혀 해산물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려야 할 여행지이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소울푸드 뉴러우멘(우육면), 새콤달콤 시원한 망고빙수, 얼굴 크기만한 거대한 치킨 지파이, 대만식 햄버거로 불리는 거빠오 등 다른 여행지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길거리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좀 더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취두부와 연유를 튀긴 우유 튀김을 추천한다.
◇골목 사이로 쌀국수 향이 가득 ‘베트남 하노이’
◇입맛대로 골라먹는 ‘말레이시아 페낭’
페낭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문화가 한데 섞여 발전한 다문화 도시로 문화뿐만 아니라 요리 또한 각 국의 음식이 한데 어우러지고 토착화 되어 이색적이다. 페낭 어디를 가도 맛있는 음식들이 널려있지만 그 중 <조지타운>은 각종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들로 가득하다. 제일 먼저 맛봐야 할 음식은 레몬그라스, 파인애플 조각, 양파, 타마린드(Tamarind), 고추, 로작(rojak) 등이 들어간 생선국물 베이스의 국수인 ‘아쌈 락사’로 시각적으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그 맛은 아주 깊고 풍부하다. 또한 커리 누들, 납작한 빵의 ‘로띠 차나이’와 페낭식 볶음국수 ‘차꿰이 떼오(char kway teow)’ 역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