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델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을 자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델을 향해 `과거 애플을 무시했던 발언을 취소하라`며 달콤한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재합류했던 1997년, 애플컴퓨터는 심각한 재정적 위기로 분투하고 있었다.
당시 수천명의 IT 전문가들이 참가한 한 기술 컨퍼런스에서 경쟁사 델의 창립자 겸 회장인 마이클 S. 델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애플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이후 애플은 급속히 성장했고, 잡스 CEO는 당시의 치욕을 잊지 않았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한 주간만 12% 상승해 시가총액 721억3000만달러를 기록, 719억7000만달러인 델의 시가 총액을 넘어섰다.
이에 잡스 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 서신을 보냈다. "여러분, 미래에 대한 마이클 델의 예지력은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오늘 종가를 기준으로 애플은 델보다 더욱 가치 있는 회사 입니다. 주가는 또 떨어질수도 오를 수도 있지만, 현재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플로 돌아온 잡스는 컴퓨터 사업부를 회생시키고 세계적으로 성공한 `아이팟` 사업부를 신설했다. 지난 2000년 애플을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잡스는 제트기와 자사주 1000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제공받기도 했다.
NYT는 이와함께 최근 애플에 대한 델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델은 작년 6월 C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애플이 OS X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하드웨어와 별도로 판매할 수 있다면, 애플의 OS를 본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컴퓨터에 인텔 칩을 탑재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S만을 따로 분리해서 판매할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