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국채 금리를 올린다?…채권시장 '악재'

③트럼프 트레이드 투자전략
트럼프 당선시 국채 금리 상승 전망 커
강경한 무역정책·재정지출 등 인플레 압력
미국채 장기물 ETF 투자한 서학개미 주의
물가연동채·금 등 주목…금, 7월에만 6% 급등
  • 등록 2024-07-18 오전 5:00:00

    수정 2024-07-18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되며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시장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국채시장의 온도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16일(현지 시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60%에 마감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4bp 하락한 4.419%에서 거래됐다. 미국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며 페드워치 기준 99.9%에 달하자 시장 금리도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 커지는 것이 곧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티브 소스닉 그리니치증권 선임전략가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즉각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높은 금리 수준이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한 무역정책과 규제 완화, 각종 감세안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 2.0’을 관측해볼 때 과도한 재정 지출에 따른 정부 부채 증가가 예상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그들(연준)이 11월 5일 선거 전 (금리 인하를)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전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집권 1기 당시에도 중국과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 정책을 시행하고 탈세계화 정책을 폈다. 이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며 달러 강세,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발생한 바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국의 금리변화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미국채 금리 하락에 베팅한 서학개미다. 서학개미는 미 장기물의 일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DIREXION DAILY 20 YEAR PLUS DRX DLY 20+ YR TREAS BULL) 상장지수펀드(ETF)를 13억 172만달러(1조8000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장기물을 엔화로 헤지(위험회피)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도 7억 6800만달러(1조600억원) 가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이 고조되면 고조될수록, 미국 장기물 국채 가격이 내려가며 이들의 손실이 커질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신 물가연동채나 금, 은 등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보호무역을 펼치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이유에서 금값은 이달 들어 6% 급등하며 지난 5월 20일 이후 2개월 만에 전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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