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신세계…아슬아슬한 등급강등 줄타기

[강등 또 강등…하반기도 먹구름]③
석유화학 의존도 높은 롯데·SK 신용 리스크 커져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SKC 등급 전망 '부정적'
오프라인 유통 비중 큰 신세계그룹도 신용도 '빨간불'
  • 등록 2024-07-05 오전 6:00:00

    수정 2024-07-05 오전 7:24:26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상반기 신용등급 강등 폭풍 속 그룹사 중에도 특히 비바람을 피하지 못한 곳이 있다. 롯데그룹과 SK그룹, 신세계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신용등급 하향이나 등급 전망 하향을 피해 가지 못하면서 상반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물론 하반기 여전히 어려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가장 눈에 띄었던 신용등급 조정은 롯데그룹이다. 석유화학 업황악화 장기화로 그룹 내 대표격인 롯데케미칼(011170)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전망 역시 줄줄이 ‘부정적’으로 내려앉았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간 신용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던 곳이다. 신용등급 리스크가 커지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회사채 발행시 채안펀드의 도움 없이는 수요를 채우기도 쉽지 않았던 분위기였다. 그나마 올해 들어서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인 영향으로 롯데그룹 역시 자금 조달이 작년보다는 수월해졌다. 하지만 그룹 내 버팀목이었던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SK그룹 역시 롯데그룹과 함께 신용등급이 위태로운 곳 중 하나다. SK그룹은 재무부담 확대로 작년부터 롯데의 뒤를 이어 신용 리스크가 큰 곳으로 꼽혀왔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진 곳에 SKC와 SK어드밴스드 등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SK그룹은 작년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부문 대규모 영업손실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반도체 업황 전망은 작년보다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SK그룹 내 역시 비중이 높은 정유·화학 부문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 역시 SK그룹에는 부정적인 이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소송에 따른 신용도 위험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관련 이슈는 롯데에서 SK로 넘어간 분위기”라면서 “다만 정유화학 실적이 악화로 롯데케미칼이 위태로워지면서 롯데그룹 전반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과 롯데그룹 외에는 신세계그룹도 신용 위기가 커진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신세계건설(034300)이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이미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워낙 여전히 진행 중인만큼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이마트(139480) 신용등급이 강등된 점도 신세계그룹에는 악재다. 신세계그룹 매출액 중 유통업 비중은 75%, 내수시장 비중은 90%로 수익구조가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윤성국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내수부진 장기화와 건설부문 사업기반 약화 등 주력 사업 관련 부정적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유통부문 사업통합, 인력구조조정 등이 진행중이지만 실적 개선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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