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9일,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으로 취임사부터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한 오세훈 시장은 ‘안심소득 시범사업’과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전국 최초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3곳) 운영 등을 본격 시행했다. 또 지난 8월 강남 등의 집중호우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에 1단계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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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이 민선 8기 ‘약자와의 동행’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정책들은 ‘안심소득’ 시범사업이다. 특히 오세훈표 미래복지모델로 내세운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취임 불과 열흘 뒤인 7월 11일, 500가구에 대한 첫 지급을 시작했다.
오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도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만 0~9세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향후 5년간 14조 7000억원을 투자한다. 36개월 이하 영아를 조부모 등에 맡긴 가구(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엔 최대 12개월간 매달 30만원 씩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여기에 오 시장은 지난달 27일 국무회에서 ‘외국인 육아 도우미 도입’도 제안했다. 싱가포르처럼 월 38만~76만원으로 육아 도우미를 고용해 비용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스토킹 피해자 보호·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서울교통공사 직원이었던 A씨가 서울 신당역에서 순찰 근무 중 입사 동기였던 전주환이 저지른 스토킹 살인에 목숨을 잃으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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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중호우 대책으로 내놓은 이른바 ‘반지하 금지’ 조치는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약 20만 가구에 달하는 서울의 지하·반지하 주택을 장기적으로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 탓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반지하 주택 축소는 가야 할 방향이지만 서울에 20만 가구가 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용적률 높이고 층수 제한 완화 등 재개발·재건축하면서 천천히 거주 이동을 하는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가야한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