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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2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이는 지난 5월 예상했던 수치인 87보다 5포인트나 더 낮은 수준이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도 전월 조사한 87 대비 5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됐다.
이번달 전산업 업황이 나빠진 것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기업 체감 경기가 나빠진 탓이다. 제조업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부담 가중에 더해 물가상승세 지속과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
제조업 기업 중 규모, 형태별 분류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3포인트씩 하락했고 수출과 내수 기업도 각각 7포인트, 1포인트씩 내리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모두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화학제품, 전기장비가 16포인트,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모바일 관련 전자부품 수요 둔화에 전자·영상·통신장비가 5포인트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내린 8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스포츠 및 레저시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예술·스포츠·여가가 15포인트 오르는 등의 상승 요인도 있었지만 유류비 상승 등 원자재 가격 부담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도 5포인트 내린 81로 예상되며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이 오면서 유선 TV 등 수요가 줄어 정보통신업이 19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업도 분양실적 부진과 부동산 개발 관련 제반 비용 상승에 7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도소매업도 6포인트 내리며 하락세 지속이 예상됐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2포인트 내린 102.5로 집계됐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기업BSI와 소비심리지수CSI를 합성함 ESI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내린 102.5로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