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엔에이링크, 합병 철회되자 주가 상승 13%↑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디엔에이링크(127120)는 이날 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엔터미디어를 흡수합병한다는 공시 이후 주가가 52주 최저가(2825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3.9% 상승했다. 지난 14일 합병 공시가 철회되자, 합병 결정이 나오기 전날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한 셈이다.
유전체분석 전문기업인 디엔에이링크가 흡수합병하려 했던 엔터미디어는 휴대용 노래반주기 및 영상뮤직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다. 디엔에이링크는 엔터미디어를 흡수합병할 경우 엔터미디어가 운영 중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등의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곧장 반발했다. 피합병회사와의 사업적인 연관성이 모호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무엇보다 엔터미디어가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 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동원산업, 흡수합병 논란 진행중…소액주주 “양심도 없다”
동원산업(006040) 역시 이달 7일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계획을 공시했지만 소액 주주들의 반발만 부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합병가액 산정 방식이 동원엔터프라이즈 최대주주에만 유리하게 적용됐다고 비판한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주주대표 소송과 집회까지 준비 중이다.
합병비율 논란이 거세지자 동원산업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이날 동원산업의 주가는 24만500원으로 지난 7일 합병 공시 당일 종가(26만5000원) 대비 9.2% 내렸다.
전문가들 “소액주주 홀대 시, 장기성장 어려워”
전문가들은 합병 과정에서 지분 확보 등 최대주주 이익에만 매몰될 경우 장기적인 기업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인수합병 과정에서 소액 주주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장사가 주주들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으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이 떨어진다”며 “기업이 합병하거나 매각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10~20% 할증하는 것처럼 소액주주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주식매수 청구권을 부여하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