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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에 부스 참가를 확정한 국내 기업은 416개사로, 역대 최대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메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했지만 이 빈자리를 국내 기업들이 대체하는 모습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국내 경제·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4대 그룹의 행보다. 우선 이번 CES ‘스타트’는 삼성전자가 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참하지만, 지난 7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새로 출범한 DX(CE와 IM 부문 통합)부문 수장으로 승진한 한종희 부회장이 개막 전날인 1월4일 CES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한 부회장은 이날 ‘미래를 위한 동행’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맞춤형 경험 △기기간 연결을 위한 협업 △더 나은 지구를 위한 상상력 등에 대한 삼성의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연결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가전 신제품 및 기술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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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불참을 결정한 SK그룹에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1명이 총출동한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 등이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합동관 형태로 참가한다. 글로벌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SK그룹 차원의 약속과 비전, 이를 위한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LG그룹에선 LG전자가 차세대 트롬 세탁기, 건조기 등 스마트가전 신제품들을, 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휘어지는) OLED를 온라인 중심으로 선보인다. LG그룹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최소한 인원만 CES에 보낸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불참한다. 다만 프레스 컨퍼런스에 조주완 신임 LG전자 사장이 온라인으로 회사의 신기술과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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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처음으로 CES에 참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글로벌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CES에 참여한 역사도 없었던데다 3세 경영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 사장의 등장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그룹은 수소·중장비·협동로봇 등의 첨단기술을 소개한다. ㈜두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이 참가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CES 참가가 크게 줄면서 오히려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주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더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