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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투자은행(IB)과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1조원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은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희망가를 1조원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앤코 측은 이들 두 개 사업부에 칼호텔네트워크까지 인수하는 조건으로 1조원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앤코 측이 책정한 칼호텔네트워크 인수가격이 3000억원 안팎이었던 반면 대한항공 측은 5000억원 전후를 원하면서 양측 간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더욱이 칼호텔네트워크가 한진칼(180640) 자회사다 보니 지배구조와 관련된 복잡한 실타래를 풀기 여의치 않아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기내식·기판 사업부만 놓고 봤을 때 매각가 1조원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내식 사업부를 5000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00억원 안팎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 기판사업 밸류에이션은 변동의 여지가 남아 있다.
양측이 인수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배타적 협상권만 부여한 점도 서로의 전략을 펼치기 위한 점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사업부를 매각하더라도 일정 지분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줄어들 금액을 감안하면) 세간에 흘러나온 밸류에이션이 그대로 유지되기 바랄 것”이라며 “반면 한앤코 쪽에서는 추후 실사 과정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 조정할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가격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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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번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매각결정에 반대하는 노조의 활동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16일) 대한항공 노조원들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에서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우선 추진하는 것은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알짜’ 사업부로 꼽히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은 순항할 수 있을까.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 자체에는 양측이 합의했지만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매각 종료가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현재는 빠져 있지만 칼호텔네트워크 인수에 대한 불씨가 남아 있는 부분도 (최종 매각가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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