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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3일과 30일 두 차례 정례 RP 매입 실시를 남겨두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말 매입 총량을 정해놓지 않고 무제한으로 금융기관의 RP를 매입하는 전액공급방식의 유동성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한은이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담보를 돌려주고 빌려준 돈을 회수하되, 금융기관이 수요만큼 모두 빌려줄 수 있도록 총액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다.
한은이 제도를 도입했던 3월 말 당시에는 단기자금시장이 크게 경색된 상황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주가 급락에 주가연계증권(ELS) 콜마진 여파로 1.5% 안팎에서 움직이던 91일물 CP금리가 2%대로 치솟았다. 한은은 시장 안정을 위해 4월부터 우선 3개월간 한시적으로 무제한 방식의 RP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다. RP 매입 대상기관에 11개 증권사도 추가했다. 한도에 제약을 두지 않는 방식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행된 적 없었다. 이에 대해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사실상 양적완화”라고 표현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최근 응찰액이 없는 상황에 대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해 금융기관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자금사정이 개선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17일 공개된 창립70주년 기념 언론 인터뷰에서 “금융회사들의 자금사정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신용리스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도 금융기관의 단기자금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주식 관련 위탁매매수수료도 상당히 많고 현재 상황에서 별다른 자금수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를 연장한다면 지난 3월말 주가연계증권(ELS) 콜마진 여파로 인한 자금경색과 같은 유사시를 대비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이후 91일물 CP금리는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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