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임시정부100주년]④ 정상규 "독립운동가들 가슴 속 응어리 풀어드렸죠"

23만 명 이용하는 '독립운동가 앱' 만들어
지난해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 출간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열사들 많아
나의 뿌리는 어디인지 한번쯤 고민해보길"
  • 등록 2019-01-01 오전 6:00:00

    수정 2019-01-01 오전 6:00:00

정상규 작가(사진=정상규 작가 제공).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그간 조명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했더니 후손들이 이제라도 알려져서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 이분들의 가슴 속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어드렸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낀다.”

공군 장교로 군복무를 하던 중 유튜브에서 본 윤봉길 의사의 편지는 20대 청년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줬다.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정상규(31) 작가는 군 제대후 책과 앱을 통해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일에 몰두해왔다. 2015년 만든 ‘독립운동가 앱’은 현재 23만명이 이용 중이다. 서거일이 알려진 독립운동가 186명이 등록돼 있는데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비롯해 생가와 기념관, 동상 등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귀감이 될 만한 67명의 애국지사를 골라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라는 책으로 냈다. 정 작가는 “영웅은 타고난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타적인 선택을 통해 특별해지는 것”이라며 “우리도 인생의 어느 순간에 특별한 선택을 한다면 다음 세대에 또 다른 영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숨겨진 독립운동가도 기억하길”

정 작가는 현재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과 관련해 중국 대련 등 독립운동 역사현장을 답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모습만 기억한다. 그의 유년시절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이번에 답사하면서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면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10대 때는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서 국민 영웅으로 성장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통해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들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기억했으면 한다.”

△올해 ‘3·1운동 100주년’ 사업 봇물

현재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가들은 2만여 명인데, 교과서에 수록된 이들은 30명 안팎이다.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이 많다는 얘기다. 일례로 서울역에는 수류탄을 든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서 있는데, 이 동상의 주인공이 강우규(~1920) 선생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 나왔던 주모는 실제로도 있었다. 김순이 열사라는 분인데 주모라는 신분 때문에 차별을 당하면서도 독립을 위해 싸웠다. 누군가는 이들을 기억하고 어떻게 싸웠는지 알려줘야 한다. 그들의 피와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정부에서 하는 사업만 100개가 넘는다. 나의 뿌리는 어디인지 한번쯤 고민해보기에 내년만큼 적기도 없다.”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하면 독립운동가들을 좀 더 친근하게 알릴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독립운동은 고루하고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한다. 내가 느낀 감동과 깨달음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애국이란 건 거창한 게 아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애국이다.”

정상규 작가(사진=정상규 작가 제공).
정상규 작가(사진=정상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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