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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해 가계부채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된 ‘안심전환대출’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규모가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총액은 총 83조원으로 전년대비 99.8% 급증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안심전환대출 등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액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MBS 발행액은 55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4.5% 급증했다. MBS 발행규모가 전체 ABS발행액의 65% 이상을 차지한 것. 안심전환대출은 은행권의 단기·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으로 정부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금공이 MBS를 발행하고 대출을 시행한 은행이 이를 의무적으로 매입토록 했다.
캐피탈과 리스사의 ABS 발행금액은 5조7000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은행계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상승과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ABS보다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많았지만 9월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이슈 등으로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ABS 발행이 증가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ABS 시장은 금융회사와 기업에 중요한 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며 “올해도 국내외 불안요인으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고 있는 만큼 ABS시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