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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패밀리 레스토랑인 애슐리, 한식뷔페 자연별곡 등 유명 외식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파크의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랜드파크의 현 신용등급(`BBB`)은 투기등급으로 가는 마지노선인 `BBB-`보다 바로 한 단계 위인데, NICE신용평가가 지난 15일 중기적으로 하향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을 제시하며 향후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다수의 잘 나가는 외식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의 신용등급이 하향 검토대상에 오른 것은 모회사인 이랜드리테일 등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그룹관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로 차입금은 늘고 있는데 투자 결실은 아직 더디다는 점도 반영됐다. 이랜드파크의 사업은 크게 외식부문과 호텔·레저부문으로 나뉘는데 매출 80%가 외식부문에서 나온다. 외식사업부의 주력은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가운데 최다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애슐리이며 지난해 4월 문을 연 자연별곡도 높은 집객 효과로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랜드파크의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뺀 잉여현금흐름(개별기준)은 2013년 -987억원, 2014년 -264억원 등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곧 어디선가 부족한 자금을 끌어와야한다는 의미이고 결국 차입금이 늘고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자체신용도는 투기등급 바로 윗 단계인 `BBB-` 수준이지만 계열사들의 지원가능성이 더해져 1단계 높은 BBB를 부여받고 있다. 실제로 이랜드파크가 지속적인 M&A를 단행하던 2013년과 2014년에는 이랜드월드·리테일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해줬다. 하지만 최근 이랜드그룹 전반의 재무위험 요소가 부각되면서 결국 모회사와 함께 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