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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제약사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해외 수출 소식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진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업체도 등장했다.
제약사들은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팔기 위해 출혈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신약 개발 공로에도 불구하고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신약 판권을 가져오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경영 성과로 평가되는 실정이다. 국내제약사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돌아서면 상대방의 주력 제품 판권을 뺏어오는 사례도 허다하다.
제약사들은 ‘복제약을 팔아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명분 아래 복제약 폭격을 멈추지 않는다. 연 매출 700억원대 규모의 진통제 ‘쎄레브렉스’ 시장에 무려 93개 업체가 복제약을 내놓을 정도다. 이미 현장에서는 ‘얼마 처방해주면 얼마를 제공해준다’는 뒷거래 소문이 기정사실로 들린다. 아직까지도 잊을만 하면 불법 리베이트 사건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제약협회 창립 70년, 국내제약산업 118년 역사의 성과로 보기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과거 제약사 CEO를 오래했던 한 인사는 “제약사 오너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도 없다”고 꼬집었다. 지금은 삼페인을 터뜨리기보다는 반성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