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고 근육만드는 "신비의 약물" 개발

강헌중교수등 韓·美 연구팀 쥐실험서 성공
지구력도 크게 높아져 "마라토너 쥐"로 변해
  • 등록 2004-08-25 오전 7:53:04

    수정 2004-08-25 오전 7:53:04

[조선일보 제공] 살을 빼주고 근육을 마라톤 선수처럼 변하게 해주는 약물이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강헌중(姜憲中·41) 교수와 미국 소크연구소의 로널드 에반스 박사 공동연구팀은 생물학 전문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8월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근육세포에서 ‘PPAR-델타(δ)’라는 단백질을 많이 만들게 하는 약물을 쥐에게 먹였더니 고지방 음식을 먹어도 살이 잘 안찌고 지구력이 크게 증가하는 이른바 ‘마라토너 쥐’로 탈바꿈했다”고 발표했다. PPAR-델타 단백질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에 ‘지방을 태우라’는 명령을 내림으로써 살이 빠지게 한다. 강 교수는 “10월 중 출범하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천연물신약연구단’에서 이번에 개발된 비만치료물질을 신약으로 개발하는 모든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3~4년 뒤에 비만 및 비만성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강 교수는 비만 치료물질 개발을, 미국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생쥐를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역할을 각각 담당했다. 강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비만 치료물질에 대해 국내외에 특허를 신청 중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쥐에게 이 약물을 60일 동안 먹인 결과, 근육의 지구력이 증가해 달리는 거리는 92%, 시간은 67%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약물을 먹은 쥐는 고지방음식을 함께 먹은 다른 쥐에 비해 체중 증가가 3분의 1에 불과해 근육의 변화가 체중 감소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쥐나 사람의 근육은 근력을 발휘하는 특성에 따라 속근(速筋)과 지근(遲筋)으로 나뉜다. 당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속근은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데 쓰이고, 지방을 태우는 지근은 지구력을 발휘한다. 강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약물을 먹은 쥐에서는 속근이 지근으로 바뀌어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살이 빠지고 지구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다이어트 약은 지방이 장에서 흡수되지 않게 하거나, 밥을 먹지 않아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식사량을 줄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에 비해 강 교수팀이 개발한 약물은 지방을 직접 태워 열로 발산시키는 직접적이고도 근원적인 해결책인 셈이다. 강 교수는 “해양생물체에서 PPAR-델타 단백질을 조절하는 여러 물질들을 찾아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구조를 분석한 뒤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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