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최종 선정했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공연예술계를 빛낸 작품 중 지난달 9일 발표한 후보작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응원 댓글 이벤트 결과를 반영했다. △연극 ‘장녀들’(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클래식 ‘바흐 요한 수난곡’(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무용 ‘탈, 굿’(허창열) △국악 ‘조영숙×장영규×박민희-조 도깨비 영숙’(세종문화회관) △뮤지컬 ‘섬:1933~2019’(라이브러리컴퍼니×국립정동극장) △콘서트 ‘NCT 127 - 네오 시티 : 더 유니티’(SM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작 중 영예의 대상은 심사위원단 및 이데일리 문화대상 사무국 평가와 온라인 투표를 합산해 선정하며,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 당일 발표된다. 온라인 투표는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시의성있는 소재, 연극적 미학을 충족한 연출, 배우들의 응집된 앙상블로 밀도 높게 풀어낸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 여운을 선사했다.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장녀들’(2024년 7월 28일~8월 4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서지혜 연출)이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초고령화 사회를 강타한 돌봄노동과 복지제도의 문제를 한국 정서에 맞게 현실감 있게 풀어내면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진 작품”이라고 평했다.
| 연극 ‘장녀들’ 공연 사진.(사진=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보통현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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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들’은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의 작가 시노다 세츠코가 20년간 치매 노모를 돌본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를 서지혜 연출이 각색을 통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이야기는 총 3부작으로, 앞서 1부 ‘집 지키는 딸’, 3부 ‘퍼스트 레이디’ 두 편은 먼저 공연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엔 앞서 공연된 1부와 3부에 발표되지 않았던 2부 ‘미션’까지 선보여 3부작을 완성했다. 출연 배우만 30명에, 3부작을 쉬지 않고 달려 쉬는 시간 15분을 제외한 공연 길이만 무려 3시간 45분이다. 30명의 배우들이 빚는 유기적 앙상블이 연극의 미덕을 충족하며 무대 몰입을 견인한다는 평가다. 심사위원단은 초고령화 사회 돌봄 노동이라는 시의적 주제에 연극적 완성도, 전 세대 관객들이 공감할 대중성까지 갖춘 작품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장녀들’과 함께 극단 코너스톤의 ‘진천사는 추천석’, 전서아프로젝트하자 ‘커튼’, 극단 미인 ‘아들에게- 부제: 미옥 앨리스 현)’이 최우수작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심사위원단은 동시대성, 연극성과 함께 올해는 대중성에 특히 방점을 두고 ‘장녀들’을 최우수작에 선정했다.
△연극부문 심사위원
김건표 대경대 교수, 김미희 연극평론가, 김수미 극작가, 남동진 연극배우, 류주연 연출, 마정화 드라마트루그, 안경모 연출, 조형준 공연기획자, 황승경 연극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