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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2020년 기존 패션 영역을 넘어 뷰티로 외연을 확장했다. ‘무신사 뷰티’라는 플랫폼을 통해서다. 멋과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플랫폼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뷰티 상품을 연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패션·뷰티를 동시에 아우르면서 플랫폼 내 고객 락인효과(특정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놓는 효과)도 더 키울 수 있다.
실제 지난달 무신사의 뷰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5배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의 대명사인 무신사는 최근 전략적으로 뷰티 브랜드들을 대거 포섭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주요 타깃은 10~20대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들이다.
신선식품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키운 컬리도 뷰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컬리도 다음달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 뷰티 페스타’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푸드 페스타’였지만 올해는 뷰티로 영역을 바꿨다. 2022년 블랙핑크 ‘제니’를 앞세워 선보인 ‘뷰티컬리’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자리매김 한 컬리는 기업공개(IPO)을 앞두고 외형을 확장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다만 무신사와는 주요 타깃이 다르다. 무신사가 젊은 층을 중점 공략한다면 컬리는 기존 자사 플랫폼의 주요 고객층인 30~40대를 겨냥한 뷰티 브랜드 발굴이 중심이다.
고객층이 일부 다를 수 있지만 올리브영의 아성에 도전하는 버티컬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과거 오프라인부터 다져온 역량과 네트워크가 있지만 아무래도 온라인 영역에선 태생부터 온라인인 신진 이커머스들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향후 인디 뷰티 브랜드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패션·식품·뷰티 등 영역을 막론하고 플랫폼이라는 타이틀 안에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