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역사적 인물을 부정확하게 그려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MWC24)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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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 CEO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MWC24) 기조연설에서 “좋은 의도”에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했다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구글은 지난 1일 자사의 범용 AI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이용한 AI 챗봇 이미지 생성 기능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서비스 사용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다양한 오류를 지적해 왔다. 예를 들어 여성이나 유색인종 이미지를 백인처럼, 반대로 백인을 유색인종처럼 부정확하게 그리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특히 바이킹 왕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을 묘사할 때 역사적 왜곡이 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조선시대의 장군을 그려달라’고 주문했을 때 흑인이 한복을 입고 있는 결과물을 내놓기도 하는 등의 생성 오류가 나왔다. 결국 논란이 계속되자 구글은 지난 24일 이미지 생성 기능을 중단했다.
당시 구글은 제미나이의 목표는 이미지의 이상적인 인구통계학적 분류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광범위한 프롬프트에 대해 더 높은 품질의 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때로는 AI 모델이 다양성 지침을 고려하는 데 지나치게 열성적이어서 과잉 수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와 관련해 구글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글로벌 사용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의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개와 산책하는 사람의 사진이나 병원의 간호사 사진을 요청하는 프롬프트를 넣는 것은 일종의 보편적 묘사를 원할 것”이라며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구글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용자의 배경을 알 수 없기에 보편적 결과물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다보니 역사적 인물들이 흑인으로 그려지는 오류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좋은 의도가 “너무 직설적으로” 적용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오류를 수정한 후 몇 주 내에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