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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032640)와 KT(030200)가 4분기 어닝 시즌을 맞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인데, 투자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1월부터 국내 통신3사의 이익추정치 조정이 본격화하며 수급이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가 상승을 위한 재료 부재 속에 통신주가 흘러 내릴 가능성이 높아 배당락 회복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통신주 가운데 투자 매력도가 가장 낮은 종목으로 KT를 콕 찝었다.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이동통신 매출액 감소 추세가 지속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제반 경비의 증가를 감안했을 때 내년 본사 영업이익 감소가 유력하다는 점도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손꼽았다.
반면 대신증권은 KT에 대해 기말, 분기 배당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점에 주목했다. KT는 지난 10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통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주당 1960원의 배당금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분기 배당도 도입한다. 이에 따라 KT 주주들은 내년 4월과 5월에 결산배당금과 분기 배당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2000원, 내년은 2100원, KT의 최소 보장 DPS는 1960원이 될 것”이라며 “올해 기말 배당과 내년 1분기 배당을 고려하면 4개월 투자로 7%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대신증권을 비롯해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KT에 대한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가 KT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자 투자자들과 업계는 모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개인 투자자는 “KT 관련해 배당락 이후 주가 상승을 유도할 만한 재료가 없다는 리포트가 나왔다”면서 “그런데도 외국인들은 오히려 팔지 않고 계속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하는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증권사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9월까지는 구조조정으로 실적 하락을 우려했다”며 “불과 한 달여 뒤 신임 경영진이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자, 과다한 영업비용 지출이라는 약점이 해결되기 어렵다고 밝혀 분석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 분석을 할 때 긴 안목으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편적인 시각으로만 보니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가져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