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내년에 로또가 역대최대 규모로 발행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 등으로 복권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 시민들이 로또 1등이 당첨된 복권판매점 앞에서 복권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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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복권위원회는 이 같은 2022년도 복권 발행 계획안을 최근 의결했다. 내년 복권 발행금액은 올해보다 7.1% 증가한 6조6515억원으로 책정했다. 복권 발행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로또(온라인복권) 발행액은 올해보다 7.3% 늘어난 5조4567억원이다. 복권 및 로또 발행액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스피또 등 즉석식복권(인쇄복권)은 올해보다 14.0% 증가한 5700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연금복권(결합복권)은 5200억원, 파워볼·트리플럭 등 인터넷복권(전자복권)은 1047억원 규모다. 결합 및 인터넷복권 모두 올해와 같은 발행 수준이다.
내년 복권 발행액 중 판매되는 금액은 6조3903억원으로 예상됐다. 올해보다 7.6% 늘어난 규모다. 로또의 경우 내년 발행액(5조4567억원)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즉석복권의 예상 판매금액이 5211억원으로 올해 17.5% 늘어날 것으로 봤다. 복권 예상 판매액에서 판매 사업비·운영비(3조7885억원)를 뺀 복권기금 조성액은 2조6018억원으로 예상됐다.
복권 판매액은 2004년 4조원을 넘어선 뒤 한동안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2009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2011년 3조805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6년 만인 2017년에 4조원을 돌파했고, 코로나가 발병한 2020년에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당첨 현황을 보면 지난해(892~943회차) 1등 당첨자는 모두 525명이다. 이들에게 돌아간 당첨금은 총 1조1280억원을 기록했다. 복권 판매가 늘면서 당첨금 미수령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미지급 당첨금은 592억3100만원에 달했다.
경마 등 다른 사행성 업종이 코로나로 사실상 개점휴업한 점도 로또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로 경마, 경륜, 경정과 같은 사행 관련 사업들이 제한되면서 상대적으로 로또로 수요가 몰리며 판매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