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野 서울시장 후보들 네거티브 절정…김종인 당부도 무색

  • 등록 2021-02-20 오전 7:00:00

    수정 2021-02-20 오전 7: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후보들 간 경쟁이 열기를 띄는 가운데, ‘네거티브’(음해성 발언) 또한 활발하다. 급기야 당의 수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상호 비방과 헐뜯기를 자제해달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자칫 어느 후보에 유리하지 않도록 토론 방식, 소통 방식이 공정하게 관리돼야 결과에 모두 깨끗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상호 비방과 헐뜯기를 자제해야 한다. 경선 절차 하나하나가 축제가 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보궐선거 승리에 더욱 가까워진다”고 호소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기호 순)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본선도 아닌 경선 과정부터 네거티브가 난무해 후보들 이미지에 상처가 난다면, 정작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네거티브 주 대상은 당내 예비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나경원 후보이다. 앞서 나 후보가 서울에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을 매년 1만호씩 공급하고, 여기에 입주하는 청년·신혼부부에 1억 1700만원 상당의 대출 이자를 지원하겠다고 하자, 오신환 후보는 나 후보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나경영+허경영)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맞불을 놨다.

오세훈 후보는 나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은 서울시나 중앙정부 소유 토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나 후보가 실무를 잘 모르니까 그런 현실성 없는 공약이 나오는 것이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참다 못한 나 후보는 지난 14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제안한다”며 서로에 겨눈 총구를 잠시 거두자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들께는 다시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포지티브 경선을 호소한다. 저부터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경쟁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열린 첫 맞수 토론에서 오신환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강경보수 깃발을 들고서는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며 “자유주의 상식연대라는 걸 가장 오른쪽에 있는 분이 얘기하니 될 것도 안 된다”고 저격했다. 이에 나 후보는 “내가 왜 가장 오른쪽에 있느냐”라며 “정치학회 조사에서 나는 우리 당 의원들 중에서 오히려 중간에 가까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18일에는 오세훈 후보가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나 후보는 강경 보수를 표방한다”면서 “사실 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 국민은 강경 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고도 공격했다.

이에 나 후보는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 후보는 (무상급식 반대로) 시장직 사퇴라는 초유의 강대강 대결 정치를 보였다”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보여준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 보수가 아닌가”라고 맞받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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