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예비신랑에게 살해당해…외삼촌 “불쌍한 조카의 한 풀겠다”(전문)

  • 등록 2018-10-31 오전 5:00:00

    수정 2018-10-31 오전 5:00:00

(사진=KBS 뉴스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24일 강원도 춘천에서 예비신랑에게 살해당한 20대 여성의 외삼촌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억울한 죽임을 당한 조카의 한을 풀겠다”라는 글을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춘천살인사건, 제 조카 한을 풀어주려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피해자의 외삼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죽은 조카가 너무 불쌍하다”며 “많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조카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제 대학 졸업해서 종로에 있는 대기업에 입사한 지 불과 한 달밖에 안 됐다. 조카는 대기업에 계속 일하고 싶어했으나 피의자가 춘천 식당 2층에 신혼살림을 원했고, 상의 끝에 경기도 퇴계원에 (신혼집을) 결정한 후 (조카를) 춘천으로 불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24일 17시에서 25일 1시까지 사건 현장 인근의 주차장에 주차된 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피해자의 외삼촌으로 추정되는 글쓴이의 글 전문이다.

글이 길 수 있으나 꼭 한 번씩 봐 주세요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피해자의 외삼촌입니다.

오늘 우리 조카 삼우제 치러주고 왔습니다. 살인마 구속된 거 어젯밤에 기사로 접했습니다. 아직 수사기록도 못 본 상태이며, 언론에서는 살인마 진술을 통해서만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저희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조카의 한을 풀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우리 조카의 명복을 빌어주십시오. 죽은 내 조카가 너무 불쌍합니다.

이제 대학졸업해서 종로에 있는 대기업에 입사한 지 불가 한 달밖에 안 됐습니다. 4년 대학생활 동안 용돈 한번 안 받고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등록금(12월 1일 제대, 내년 3월 복학)까지 준비하는 조카였습니다.

내 조카는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 계속 다니고 싶었으나 무조건 본인(살인 피의자)이 일하는 춘천식당 2층(옥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기를 원했고, 상의 끝에 둘 다 출퇴근 편한 퇴계원으로 결정하고 2억 정도의 매매 중 대출 1억 이상은 둘이 맞벌이하면서 갚고 남자친구가 모아놨다는 일부랑 친정에서 대출을 받아서 보태기로 해서 다 들어준다고 한 후 본인(살인 피의자)이 있는 춘천까지 불러내 (갔다가) 살해당했습니다.

25일 저녁 9시경 사랑스러운 제 조카 입관을 했습니다. 26일 12시 발인해 지정된 장소에 안장시켰습니다.

제가 며칠 전 블랙박스 제보를 부탁한다는 글을 남겼었습니다. 아직 제보가 없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은 24일 17시~익일(25일) 1시까지 부탁합니다. 몇 군데 경찰 쪽에 CCTV 확보해 달라 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 제보는 춘천에 있는 OOO 맞은편 공영주차장과 바로 앞 이면주차공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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