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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만 가지 화장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소용량 화장품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화장품을 한꺼번에 소유하고 싶은 소비자 심리가 맞물려 화장품 업계가 소용량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가격대가 다소 높은 외국계 화장품 브랜드에서 더 적극적으로 소용량 화장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외국계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소용량 제품을 출시한 곳은 베네피트와 메이크업 포에버, 에스티로더와 랑콤 등으로 집계됐다. 주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이들 브랜드는 용량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
베네피트는 자사 인기 제품인 틴트 4종과 하이라이트(하이빔), 블러셔(단델리온)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틴트 제품은 10~12.5㎖이나 미니 제품은 이보다 약 2.5~3분의 1 수준인 4㎖이다. 가격도 본품은 4만5000원(정가 기준)이나 미니는 1만9000원으로 본품보다 약 60% 저렴하다. 주머니가 가벼우면서도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를 써보고 싶어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처럼 새로운 제품을 다양하게 써보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이 올 상반기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플로우(FFLOW)는 소용량 스킨로션과 클렌저, 자외선 차단제 등을 출시했다. 소용량 화장품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2주에 한 번씩 본인 피부에 알맞은 화장품을 받아볼 수도 있다.
소용량 화장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곳도 있다. H&B 매장 올리브영은 이달 초부터 3만5000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 ‘땡큐 쏘 스윗(Thank You So Sweet)’ 키트를 증정했다. 올리브영은 최근 소형 크기라 가방에 넣기 편하고,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써보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향수와 스킨 등을 포함한 ‘미니 화장품’을 선물로 증정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가지를 써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용량 화장품을 사면 가격도 저렴하고 금방 소진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여러 제품을 동시에 사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