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세대 유리기판을 사용하면 하나의 판에서 65인치 패널 8개 또는 75인치 패널 6개를 생산할 수 있다. 두 사이즈 패널을 섞어 생산하면 55인치 3개와 65인치 4개를 동시에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8.5세대 라인에서는 유리기판 하나에서 65인치 패널 3개를 생산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가 LCD와 OLED 가운데 고심중인 이유는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LCD 패널 가격이 대폭 하락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져서다. LG디스플레이 매출액에서 LCD 사업 비중은 약 90%에 달하는데, LCD패널은 모든 사이즈에서 가격이 하락세다.
중국 국영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올 1분기 LCD 패널 1250만대를 출하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BOE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1%로, 20%를 차지한 LG디스플레이를 제쳤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BOE의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하는데 이는 LCD 패널만 팔아 나올 수 없는 이익률”이라며 “그만큼 정부가 보조금을 많이 지급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BOE와 폭스콘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부터 10세대 LCD 공장을 가동해 한국과 격차를 더 벌릴 전망이다. 65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도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던 OLED는 지난해부터 애플도 아이폰X에 도입해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웠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연평균 23.5% 성장해 올해는 3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69%가 OLED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LCD에 그치지 않고 OLED까지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올해 13만 장 규모의 중소형 OLED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OLED 패널 기술 격차는 한국이 중국을 5년 정도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무게중심을 OLED로 더 일찍 옮겼다면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중국이 OLED에도 돈을 쏟아부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말했다.